‘재산축소 신고’ 논란 김은혜 홍보수석, 265억7000만원 등록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면담 내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재산을 축소 신고해 경찰 수사를 받았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재산 265억7000만원을 등록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자정 전·현직 고위 공직자 109명의 재산등록사항을 관보에 공개했다. 이중 가장 많은 재산을 등록한 인사는 김은혜 홍보수석이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65억7000만원을 보유했다고 등록했다. 재산의 대부분은 배우자 소유의 강남 땅과 건물, 주택이었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배우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토지(172억2000만원)와 건물(27억원), 서울 강남구 연립주택(13억70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홍보수석과 그의 배우자는 예금도 65억8000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던 김 홍보수석은 당시 재산을 축소해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월 김 홍보수석이 배우자 소유의 빌딩 가액(토지가액 포함)을 173억6194만3000원으로 기재해야 하지만 158억6785만5000원으로 써냈다고 밝혔다. 14억9000만원 가량이 축소 신고된 것이다.

당시 김 홍보수석은 배우자의 증권 가액도 9억6034만5000원으로 기재해야 했지만 1억2000만원 가량의 계좌 일부를 누락했다. 김 홍보수석 측은 당시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홍보수석을 수사했고, 지난 18일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고위 관료 중엔 다주택자도 수두룩
이번에 재산보유 내역이 공개된 고위 공직자 중에는 100억원 안팎의 재산을 보유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류광준 과학기술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170억1000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류 기조실장이 등록한 재산 중 131억8000만원은 증권이었다. 류 기조실장과 그의 배우자는 102억3000만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했다고 등록했다. 류 기조실장은 중소기업 흥국의 주식 84만주를 보유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류 기조실장의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로 가족들이 주식을 상당수 갖고 있다”며 “인사혁신처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요청했고, 내년 1월 중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장호진 주러 대사는 95억6000만원을 재산으로 등록했다. 장 대사는 배우자 소유의 경기 부천·경남 함안 토지와 경기 부천의 공장, 본인 소유의 서울 용산 아파트 2채(한 채는 지분 약 10% 보유) 등을 보유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75억3000만원을 재산으로 등록했다. 그는 서울 용산의 고가 아파트(52억4000만원)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했다. 이 국정기획수석의 배우자는 대구에 상가 2채와 땅, 하천도 보유했다.

수도권과 세종에 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한 다주택자도 여럿 보였다. 교육부 출신의 설세훈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은 경기 분당 판교와 세종 도담동에 아파트를 보유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디지털플랫폼정부추진단장은 서울 성동구와 세종 해밀동에, 이정한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서울 서초구와 세종 아름동에 각각 아파트를 1채씩 보유했다. 강희업 국토부 대도시권과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은 경기 분당과 세종 어진동에 본인 소유의 아파트를 1채씩 갖고 있었다.

정부고위공직자윤리위가 이날 공개한 재산등록사항을 공개한 109명 중 신규 고위 공직자는 14명이다. 승진자는 52명, 퇴직자는 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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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