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투표 순조롭게 진행…당국 "해킹 등 구체 위협 없어"

뉴저지州 머서카운티 투표기 일부 이상 "투·개표에 문제 안돼"
사전투표 4천420만명 돌파, 중간선거 최다…격전지 당선확정 시간 걸릴듯

미국 의회 권력 지형을 결정지을 11·8 중간선거 투표가 8일(현지시간) 오전 미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미 동부 버몬트주(州)에서 오전 5시(미 동부시간)에 가장 먼저 투표가 개시된 가운데 대부분의 주가 오전 6∼8시에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켄터키와 인디애나주에서 오후 6시 종료하며, 대부분의 주는 현지시간 오후 7∼8시 사이에 투표를 마감한다.

개표 윤곽은 동부 지역은 이르면 오후 8시를 넘겨야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선거구마다 정확한 결과는 일러도 밤늦은 시간(한국시간 낮)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거는 큰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미 연방 사이버안보 당국은 이날 투표 개시 이후 브리핑에서 "선거 인프라를 방해할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위협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 자체가 투표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뉴저지주의 머서 카운티 당국은 SNS를 통해 일부 투표기에 문제가 발생했고, 투표소 직원이 유권자를 돕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머서 카운티 당국자는 "우린 선거일마다 문제를 본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투표는 물론 투표의 정확한 집계에 영향을 주거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해킹 등으로 투표를 방해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 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러시아 당국이 미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유권자들의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당국을 긴장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러시아 당국이 미국에서 직접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가짜뉴스 등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호의적인 민주당을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선거 모니터를 위해 전국 공공·민간 파트너들과 선거운용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CISA 측은 최근 "지난 몇 년간 선거 당국은 선거 인프라에 혼란을 야기하고 그 과정에 대한 유권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외국의 적들로부터 증가하는 허위 정보와 맞서 싸워야 했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이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하는 가운데 우편 등 조기투표는 4천4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중간선거때의 3천900만명을 넘어서 역대 중간선거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전염병 유행) 상황에서 치러진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1억150만명이 조기투표에 참여했다.

조기투표자수가 크게 늘면서 박빙승부를 벌이는 격전지의 당선자 확정에 상당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대 선거 사이트인 미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에서 500만 명 이상이, 플로리다주는 470만 명 이상이 각각 사전투표를 마쳤다.

미 선거 프로젝트는 사전투표를 마친 등록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이 42.8%, 공화당 지지층이 34%, 무당층이 23.2%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델라웨어에서 사전투표를 한 바 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지형이 재편될 수 있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2년 남은 국정 운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양원 중 하나라도 공화당에 내줄 경우 정국 경색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입법권 약화로 국정 동력이 상당히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고, 상원은 살얼음판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