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박사 "北 핵무기를 민간용으로 전환해야"…협력 필요성 강조
"북미간 원전 협력은 바람직하나 현재 상황은 매우 어둡게 보여"
해커 박사는 이날 워싱턴DC의 윌슨 센터가 주최한 '붕괴와 혼란 방지: 원자력 안전과 에너지 개발을 통한 남북교류 신뢰 구축' 주제의 웨비나에서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당연히 추가 핵실험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지난 수년간 핵실험이 핵 프로그램과 전체적으로 얼마나 통합돼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추가 실험을 하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가 핵실험 장소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이번에 나는 추측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커 박사의 이런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적 필요에 따라 핵실험을 해왔으며 그런 차원에서 북한이 향후에도 추가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커 박사는 또 북한이 과거 도발 및 미국과의 대화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거론한 뒤 "현재는 김정은이 러시아와 중국으로 강하게 돌아선 것 같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데려오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 위기 상황에 대응한 핫라인 등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비핵화가 북한에 어떤 핵도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나는 북한의 군사적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민간용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첫 번째 동결로 시작해 종국에는 북한에 핵무기를 제거하는 단계적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원자력을 공급하기 위한 협력을 하는 것이 더 낫다"면서 "북한이 원자력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로 이동한다면, 이는 수십 년간 미국이 (북한과) 원자력 협력을 하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간) 원전 협력은 바람직하나 현재 상황은 매우 어둡게 보인다"고 말했다.
2010년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 내부를 보기도 한 해커 박사는 북핵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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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