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구조가 늦어지는 것이 너무나 안쓰러워 울분을 토한 한 시민의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달 29일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당초 최초 신고자로 알려졌던 ‘10시 15분 신고자’가 한 시간쯤 지나 다시 ‘구조 신고’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신고자는 오후 11시13분 119 상담원에게 “제가 10시17분에 전화드렸는데, 그때 거의 죽을 뻔해서 전화를 드렸다”면서 “원래 절차가 그런 건 알겠는데,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실제로 쓰러진 사람이 있느냐’는 그딴 X같은 소리를 하셔서 너무 화가 나서 미치겠어서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상담원은 “왜냐면 저희가 차종이 많고 차를 몇 대 보내야 하는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신고자는 “여기는 융통성이란 게 없는 곳이냐. 지금 길거리에 사람들이 다 나자빠져서 다 심폐소생술 하고 있고, 몇 명이 죽었는지를 모르겠다. 상황 파악됐으면 조금 더 보내 달라. 부탁드린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이 신고자는 당일 10시15분에 “이태원인데, 이쪽에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될 것 같다”며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사람이 다 껴가지고 다 보내셔야 할 것 같다. 농담하는 것 아니다”라고 신고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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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