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은 위 표면 점막이 얇아진 위축성 위염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힘든데, 방치했다가 악화하면 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축성 위염의 주원인은 만성 위염이다. 위 점막층이 염증으로 손상된 채 3개월 이상 가면 만성 위염이라고 하는데, 염증이 오래되면 위 점막층 상피세포들이 파괴되고, 사라져 점막층이 얇아진 위축성 위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위축성 위염은 대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일부 환자는 소화장애를 겪는다. 식후 더부룩함, 복부 불쾌감 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 맵고 짜고 신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북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경오 교수는 "위축성 위염 환자들은 복부 불편감, 통증 등으로 인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진단은 내시경으로 이뤄지며, 내시경 시 위 점막이 얇아진 것을 우연히 확인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내시경 검사에서 진단이 이뤄지면 병변의 조직을 절개한 조직검사로 질병의 경중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위축성 위염을 예방하려면 만성 위염부터 주의해야 한다. 만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통제·스테로이드 등 약물 복용, 흡연, 만성적인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감염 기간이 길고, 고령자일수록 만성 위염이 위축성 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박동균 교수는 "위축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규칙적인 식생활, 스트레스 완화 등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며 "위축성 위염은 노화로 인해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고령자라면 내시경 등을 통해 진단,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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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