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잔인해진 영국 왕실"..여왕 최측근 20여명, 무더기 해고 위기

▲ 영국 버킹엄궁의 직원들이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서 애도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여왕을 최측근에서 모신 직원 20여 명이 해고 당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의 옷을 책임지거나, 왕궁 사이의 이동을 돕는 최측근 20여 명이 여왕의 사망 직후 왕실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구체적 협의는 장례가 끝난 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 직원의 교체 작업에 대해 가디언은 '왕위 계승의 신속하고도 잔인한 면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직원들이 속해있는 노조의 마크 세르워트카 사무총장은 "이같은 상황에 많은 조합원이 극도로 실망하고 있다. 그들은 수년간 여왕을 가까운 곳에서 보필했다. 여왕의 죽음에 슬픔에 잠겨있는 그들을 발로 걷어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버킹엄궁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의 최고 보좌관 클라이트 알더튼 경이 전날 왕세자실 소속 개인 비서를 비롯해 통신팀, 재무실, 가사담당 직원 등에 대해 서면으로 해고 통지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은 100여 명 규모로, 이 가운데는 수십년간 왕세자실에서 일 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해고 통지는 12일 스코틀랜드 에든 버러 성자일스 대성당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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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