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코미디가 있나" 국힘마저 호통친 '영빈관 논란'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
여당의 이례적 정부 질타 '눈길'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4차 본회의 외교, 통일, 안보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정무위원회의 20일 전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무조정실을 질타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최근 논란을 빚은 영빈관 신축 예산 관련 혼선이 발단이 됐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저는 몰랐고,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송 의원은 박구연 국조실 국무1차장을 향해 “중요한 국가 의제의 의사결정을 조정하고, 필요하면 중요한 사항을 대통령과 총리가 알도록 하는 책임이 국조실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이게 얼마나 코미디 같은 일인가”라며 “정말 부끄러워 죽겠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어 “도대체 정부가 제 역할을 하는가”라며 “국조실은 (영빈관 신축 예산을) 알고 있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이 “실무진은 이슈화 직후 보고했다”고 답하자 송 의원은 “진작 알았어야 했다”라며 “직무유기”라고 호통을 쳤다. 송 의원은 “대통령이 청와대에 가셨다면 안락하게 국정을 수행했겠지만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려고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공직자가 (이를) 서포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윤 의원은 “‘몰랐다’는 총리의 답변도 틀린 자세”라면서 “지금 공무원들의 자세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비리에 관해 “(전)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리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설전이 벌어졌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처장을 향해 “문재인 정권 비호가 있다고 한 근거는 무엇인가”라며 “산하기관과 단체에 문제가 있으면 지적하고 바로잡으면 되지, 불필요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보훈처장이 정치를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처장은 “(광복회가 운영한) 국회 카페 수익, 채용 비리 등이 망라돼 있다”면서 “광복회장이 그 정도 일탈을 하는데 국가기관이 제지를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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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