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 만찬 때 '경제 6단체' 한자리에 모인다

▲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오른쪽)과 기념촬영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 2022.2.6 [사진=국회]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의 환영 만찬에 경제 6단체가 함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한상공회의소의 경우 해외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 대신 우태희 상근부회장이 참석한다.

본지가 16일 예정된 리 위원장의 국회 만찬 참석자를 확인한 결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측 만찬 민간 외부 인사는 이들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15일 오후 방한한 리 위원장은 오는 17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리 위원장은 16일 김 의장과 한·중 국회의장 회담을 진행,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예정된 국회 만찬은 리 위원장 방한 일정 중 하이라이트다. 리 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지난 2월 초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회는 7년 만에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방한한 만큼, 환대의 의미를 담아 만찬을 성심성의껏 준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하고 중국 측이 초청 인사를 최소한으로 제한할 것을 요청함에 따라, 최종 참석 명단은 30명 이내로 제한됐다. 이에 리 위원장 측과 김 의장 측 모두 애초보다 초청 명단을 줄였다. 앞서 정·재계 안팎의 다수 인사가 만찬 참석을 기대했지만, 결국 민간 외부 인사로는 경제 6단체장만이 참석하게 됐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3%를 흡수하는 최대 교역국이라,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만찬을 기점으로 향후 한·중 경제협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연일 강조하면서 피로감이 큰 우리 경제계에 중국이 새로운 기업 유인책을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미·중 경제 패권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대륙 굴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리 위원장은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다. 이곳은 LG그룹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그룹의 주력 사업인 가전·화학과 로봇,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전장 사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리 위원장은 권봉석 LG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LG 이노베이션 갤러리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리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리 위원장과 16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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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