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러·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안전구역 설정 협의 시작"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가운데) 사무총장과 사찰단이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포격으로 손상된 건물 지붕을 살펴보고 있다. IAEA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통에 안전 우려가 제기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와 관련, 양국이 안전구역(protection zone)' 설정 협의에 나섰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IAEA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날 IAEA 이사회에서 자신과 사찰단이 최근 원전을 방문했던 것을 거론하며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운영을 방해하고 있는 포격 중단 등 긴급한 목표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자력 안전 및 안보 안전 구역이 긴급히 필요하며, 당사국과의 초기 협의를 시작했다”고 했다.
안전 구역 설정에 대해서는 “자포리자 원전의 모든 원자로가 정지된 현재 원자로 냉각·안전 유지에 필요한 발전소 및 외부 전력 공급시설에 대한 반복적 포격을 종식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안전구역 설정을 위한 협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봤다”며 “현재 논의 중인 사안 중에는 안전구역의 반경, (원전에 상주 중인) IAEA 직원의 역할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특히 안전구역 설정 방안이 원전 내 군사 및 군용 장비의 철수뿐 아니라 원전 일대에서의 휴전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휴전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으로 현재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다. 원전 인근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투가 계속되면서 원전 사고 위험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IAEA 사찰단 일부가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하는데도 포격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