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적쇄신 후 첫 시험대…'교육부‧복지부 인선' '대통령실 내부감찰'

▲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근길 문답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개편에 이어 조직 내부 감찰 등 '인적 쇄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도 속도가 붙었다.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인사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사 악재 차단 속 교육·보건 후보군 압축

윤 대통령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발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현재는 새로운 교육정책, 새로운 복지 어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정부에서 임명한 차관들, 대통령실 수석들이 잘 협조해서 (부처 업무 등) 그런 일들을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복지부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교육개혁과 연금개혁의 주무 부처지만, 각각 두 차례의 장관 및 후보자 낙마 사태를 겪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도 통과할 수 있는 후보자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칫 '인사 참사'가 되풀이될 경우 2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간신히 회복세에 들어선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통령실은 '고강도 현미경 검증'을 진행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부담을 느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난 사례가 상당수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나승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복지부 장관 후보에는 나경원·김세연·윤희숙 전 의원,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 언급된다. 늦어도 추석 연휴 전까지는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감찰 대상자 일부 사퇴···'물갈이' 촉각

이와 함께 대통령실 내부 물갈이 움직임도 포착된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최근 외부 인사와의 부적절한 접촉, 인사개입 등의 의혹을 받는 대선 캠프 출신 A 비서관에 대한 고강도 감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발생한 '대통령실 내부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관리 부주의 등을 이유로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B 비서관에 대한 직권면직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를 일으킨 실무직원은 이미 대통령실을 떠났다.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추천으로 인사기획관실에서 근무하던 C 행정관은 최근 국책 연구기관으로 이동했고, 해당 윤핵관 의원실 출신으로 교육비서관실에서 근무하던 D 행정관은 스스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통령실 내부에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검찰 출신 인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특정 '윤핵관' 세력과 소위 '비선라인'을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문제를 야기한 인사들을 정리하는 것이 '신상필벌' 원칙에 맞고,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감찰 진행 상황이나 대상자를 확인해 드릴 수 없는 것은 이해할 것"이라며 "상식선에서 감찰은 늘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특히 "대통령실은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위한 국정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을수록 더욱 스스로 냉혹하고 냉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사나 쇄신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해석될 거 같다"면서 "국정 어젠다를 저희가 좀더 국민의 시각에서 재편, 조정하는 것으로 업무 방향을 재설정했기 때문에 인적 변화가 없겠다고 말씀할 수는 없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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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