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아기 모비 딕', 무사히 바다로

▲ 지난 21일 오전 5시 30분쯤 전남 여수시 오천동 모사금해수욕장 해변에 밀려온 새끼고래를 여수해경이 바다로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여수해경
소설 '모비 딕'의 주인공 향고래 새끼 1마리가 전남 여수의 한 해수욕장 해변에 떠밀려 왔다 무사히 되돌아갔다.

22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30분쯤 여수시 오천동 모사금해수욕장에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현장에서 길이 2m짜리 새끼 향고래를 발견했다. 향고래는 발견 당시 꼬리와 배에 쓸린 상처만 있을 뿐 건강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협조로 고래 종류와 조치 방법 등을 자문받고, 고래를 무사히 바다로 밀어 넣어 돌려보냈다.

경찰관 2명이 숨구멍이 있는 고래 머리를 바다 쪽으로 밀어 바닷물에 잠기도록 해준 덕분에 새끼 향고래는 스스로 바닷속으로 헤엄쳐 이동했다.

해양 보호생물로 지정된 향고래는 온대나 열대 바다에 서식하기 때문에 전남 해안에서 발견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한편 '향유고래'라고도 불리는 향고래는 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이 쓴 장편소설 '모비 딕(Moby Dick)'의 주인공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향고래는 뭉툭한 사각형 모양의 머리를 갖고 있으며, 몸길이가 최대 20m 가까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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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