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이준석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건 내 복귀"

"윤핵관들, 尹 정부 성공 못 시키면 정계은퇴 시킬 것"
"추미애와 싸웠기 때문에 지금의 尹도 있지 않나"

▲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을 영접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6일 국민의힘 대표에서 해임된 이준석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무리수를 벌인 사람들이라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제가 다시 당대표가 되는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차기 당권주자로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데 출마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만약 진짜 이준석이 돌아오는 것이 두렵다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된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성공시켜 ‘우리가 옳았다’ ‘이준석만 사라지면 됐다’라는 걸 증명하면 된다”며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언제든 다시 그분들을 심판하러 올 거다. 그 때 구호는 ‘그분들 정계 은퇴시키러 왔다’는 딱 한가지”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친윤계 인사들이 비대위원으로 대거 포진된 데 대해 “비대위원 면면을 보며 지향점이 무엇인지 취지를 잘 이해 못하겠다. 선출된 지도부가 아닌 임명된 지도부가 안배 성격이 강해 보인다”며 “사무총장으로 지명된 박덕흠 의원은 윤핵관이나 윤핵관 호소인들과 친소관계 얘기가 나오시는 분이고 주기환 비대위원은 대통령께서 검사로 계실 때 수사관을 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비상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비대위 인선으로 옳냐”며 “비상상황 책임은 윤핵관 쪽에 있다. 그렇다면 비대위 구성은 윤핵관을 배제하는, 윤핵관과 연이 있는 분들이 물러나는 구성이 옳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의 행보를 연일 비판하는 데 대해선 “홍준표 시장께서는 공천 안 주니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가셨고 나 전 의원은 2012년 중부 공천에서 떨어졌을 때 항의도 세게 하며 우셨다”며 “어떤 상황이든 억울하면 가처분 등 적극적 구제철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싸웠기 때문에 있는 것 아닌가”라며 “불합리한 징계라고 생각되면 당연히 다툴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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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