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은 한가한데 경제 장관들만 모여 대책 세워"
대통령실 "尹 대통령, 물가 안정과 경제위기 극복 위한 정책 주문..민주당은 무엇을 하는가"
대통령실은 20일 윤석열 정부의 첫 비상경제장관회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윤석열 대통령이 한가해 보인다’는 취지 발언에 “정부의 절박함을 일방적으로 폄훼한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별도로 낸 입장문에서 “경제와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은 무엇을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조속한 상임위 구성을 통해 민생 안정 대책 마련에 초당적 협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위원장은 같은 날 비대위 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정도를 결정하는 게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할 일인가 의아하다”며, “대통령은 한가한데 경제 장관들만 모여서 대책을 세우고 결과적으로 내용이라는 게 유류세 인하 정도만 발표했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우 위원장은 “대내외적으로 경제·민생 위기가 심각해지는데 이에 반해 정부의 대책이 미흡해 보인다”며 “한가로워 보일 정도로 걱정된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인한 민생 피해가 심각하게 예견됐는데 장관들이 모여서 이 정도 의논하는 것이 비상경제회의인가 하는 점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기엔 부족했다”며 “앞으로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경제 현안을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경제는 경제 장관에게 맡긴다고 해 놓고 나서 IMF 사태가 왔던 교훈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당면 민생 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고유가 대응을 위해 7월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법상 가능한 최대 수준인 37%로 확대하고, 전기·가스요금은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철도·우편·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 위원장의 이러한 반응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최근 ‘경제 위기 태풍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면서 경제와 민생을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각종 회의마다 물가 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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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