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 시스템 문제로 발사 연기된 누리호, 점검 마치고 21일 재발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17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현재 누리호 점검을 마쳤으며, 19일 무진동 차량에 탑재, 20일 발사장으로 이동해 기립 및 설치된다고 밝혔다. 발사 예정일은 화요일인 21일이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 6월 16일 발사를 목표로 발사장에 설치됐으나, 15일 진행한 사전 점검 중 산화제 탱크 계측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발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재발사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웠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점검 결과, 산화제 충전 높이를 측정하는 센서 오류로 최종 확인했다. 당초에는 센서 교체를 위해 1단과 2단 연결부를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나, 항우연이 면밀히 검토한 끝에 분리 없이 오류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정상적인 작동을 확인했으며, 1·2·3단 전체에 대한 전기적 검토도 진행해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6월 21일 화요일 2차 발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누리호를 월요일 (발사장으로) 이송할 것이며, 그 사이 지속적인 점검도 추진한다. 다만 기상환경 따라 최종 발사일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고정환 항우연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과의 일문 일답.
Q. 문제 원인과 해결 방법은?
수위 센서는 기계부와 전기부로 구성되는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센서의 전기부다. 기체 밖으로 꺼낸 기존 부품을 지상에서 점검한 결과 전기부 문제로 결론지었다. 내부적으로 검토해 기계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부품은 3호기에 장착될 동일 부품을 가져와서 대체했고, 장착 이후 점검도 완료한 상태다.
Q. 예비 발사 기간(23일까지)을 맞추기 위해 강행하는 것은 아닌지?
1~3단까지 발사체 내부 전기계통을 재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할 수 있는 점검은 다 한 상태다. 날씨 등을 고려했을 때 다음 주 후반보다는 주초가 더 좋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송하는 날짜에도 날씨가 괜찮은 21일로 결정했다.
더 꼼꼼한 점검을 위해서는 조립 완료된 누리호를 다시 분리해야 하는데, 현재 발사 후 단 분리를 위한 폭약이 설치된 상태다. 이 이상 점검하는 것은 이익보다 위험이 크다.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점검은 모두 했기 때문에 발사를 진행하는 것이며, 이는 서두르는 것이 아니다.
Q. 당장 내일이 아니라 21일로 발사일을 잡은 이유는?
발사를 위해 안전통제, 날씨 점검 등 여러 준비가 필요하며, 당장 내일부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항우연은 일요일 무진동 차량에 누리호를 상차하고, 월요일 이송, 화요일 발사할 계획이다.
Q. 이송 및 발사 예정 시간은?
월요일 오전 7시 20분 발사장을 나간다. 날짜만 바뀌고 모든 일정은 동일하다.
Q. 기립했을 때 이번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100% 확답할 수 없다. 다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를 찾고 보완하고 있다. 이번 점검에서 유사한 부분에 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추가로 점검했기 때문에 문제 발생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Q. 2차 발사에서 웻 드레스 리허설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는?
1차 발사 시 설계에는 문제가 없었고, 해당 리허설은 누리호 개발과정에서 극저온 상태에서 작동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진행한 것이다. 2차 발사 때는 이미 설계검증이 진행됐기 때문에 다시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Q. 현재 항우연 내부 분위기는?
많은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이상으로 발사 취소되면서 의기소침한 것이 사실이다. 항우연도 점검할 만큼 했고, 발사가 제대로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
Q. 센서 공급 기업과 논의가 있었는지?
공급사 담당자가 현장에 와서 점검 작업에 참여했다. 공급사 부품은 납품 시 시험 결과서 등을 확인하는데, 이를 통과한 제품이기 때문에 납품받았다.
Q.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발사 진행에는 문제가 없는지?
강수량은 무관하지만, 낙뢰와 바람이 문제다. 비가 거세면 보통 낙뢰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다만 기상이 악화되더라도 (장마가 끝나는) 가을까지 연기할 계획은 일단 없다. 발사체 내부에 위성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무한정 연기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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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