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마지막 거리두기'..2주뒤 '마스크' 빼고 모두 해제 검토

10명, 밤12시로 소폭 완화..확진자·위중증·사망 '감소세'
일상으로 가는 길목..앞으로 2주가 분수령

▲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2일 오후 울산 남구 무거천 일대가 활짝 핀 벚꽃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적 모임 인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4일 0시부터 17일 밤 12시까지 시행된다. 이 기간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은 밤 11시에서 12시로 늘어난다.

코로나19 유행 꺾임세가 완만하고, 아직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규모도 큰 만큼 현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 폭을 키우진 않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일 가능성이 나온다. 정부는 의료체계 안정화가 유지되는 조건으로 2주 뒤 '실내 마스크 착용' 외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2주 상황이 '일상회복'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부터 2주간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10명, 식당과 까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은 밤 12시로 늘어난다. 행사나 집회 인원은 종전처럼 최대 299명까지로 유지된다.

거리두기를 우선 일부만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주말이 아님에도 사흘째 감소하면서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만4171명 발생, 사흘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주일 전(26일 0시기준) 33만5541명보단 7만1370명 줄어든 규모다.

이외에도 모든 코로나 지표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아직은 많지만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165명으로 1주일 만에 1100명대로 줄었다. 사망자는 339명을 기록해 사흘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168만7714명으로 전날보다 2만4287명 줄었다. 중환자 병상가동률도 62.8%로 70%를 기록했던 지난 주초보다 크게 줄었다.

중대본은 지난 1일 "2주간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위중증 환자·의료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같은 날 "최종적으로는 실내 마스크 정도를 제외하고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탈착과 관련해선 최후 보루로 남겨놓겠다는 게 당국의 의중이다. 손영래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마스크는 가장 최종적으로 (착용 완화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2주 뒤 상황에 대해 상황 자체를 보면서 얼마나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인가 평가하며 거리두기 체계의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행하던 신속항원검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확진자 감소 추세와 함께 진료·치료까지 연계할 수 있는 검사 가능한 동네 병·의원이 확대될 것 등을 고려해 민간 중심 검사체계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현재처럼 우선순위 대상자에 한해 가능하다.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4일부터 10일까지 지금처럼 보건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고위험군 등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는 현재처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현재처럼 받고, 그 외 검사가 필요한 국민은 호흡기전담클리닉 및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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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