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9시 영업제한, 의미없어…정부에 빨리 바꾸라고 부탁 중”

▲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경북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50조원 이상의 긴급 재정명령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일 방송된 지역민영방송협회 인터뷰에서 “너무 위기적인 상황이고 국민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하시니까 첫 번째는 긴급 재정명령 서명을 아마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손실 보상 목적의 추가경정예산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대통령 주도로 50조원 규모의 지원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과 관련해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에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의료 방역 체계를 철저히 갖추는 대신 활동은 자유롭게 풀어주는 게 오히려 방역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영업시간을) 9시까지 해봐야 사실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마 정부도 방향을 바꾸는 것 같은데 좀 더 빨리 바꾸라고 제가 부탁을 드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화문 집무실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게 권력을 분산시키는 방법은 아니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어디서 근무하느냐고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상징적인 측면이 큰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의 ‘이대남(20대 남성)’ 중시 전략과 관련해선 “우리가 분열과 증오, 갈등을 먹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며 “그걸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노동 시간 단축 공약에 대해 “저는 이미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주 27시간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주 4일제를 목표로 한다”면서 “하루는 ‘반공일(半空日)’을 도입해서 강제로 할 수는 없고 선도적으로 주 4일제 또는 4.5일제 하는 관련된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선 현재 경기도가 시행 중인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 청소년들이 비위생적인 깔창이나 휴지로 생리용품을 대신하며 고통받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선대위를 보다 ‘공세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네거티브에 몰두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책 발표와 현안대응을 굵직하고 집중력 있게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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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