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연간·분기 매출 역대 최대 쌍끌이...국내 넘어 세계 톱티어
삼성, 인텔 제치고 '반도체 1위'…LG, 월풀 제치고 '생활가전 1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각각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LG전자의 생활가전은 매출액 기준 글로벌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두 기업은 지난해 각각 279조6048억원, 74조72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보다 18.1%, 28.7%에 이르는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76조5655억원, 21조8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도 나란히 경신했다.
두 기업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각각 51조6339억원, 3조8638억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첨단 공정을 확대하고 최상급 스마트폰·가전 제품 판매가 늘며 전년 대비 42.5%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최상급 제품 판매는 늘었으나 원자재·물류 등 원가 상승과 GM 볼트 리콜 충당금 설정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 역성장했다.
두 기업은 대내적으로 역대 최대 분기·연간 매출액을 경신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주력 사업에서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매출 94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메모리반도체 매출 규모는 7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평균 환율(달러당 1144.6원)을 고려하면 회사의 달러 환산 연 매출은 약 822억6500만 달러다.
26일(현지시간) 인텔이 연 매출 790억2400만 달러를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글로벌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이었던 지난해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간 점과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도입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등을 앞세워 인텔을 제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7조1097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평균 환율을 적용해 환산하면 약 236억8500만 달러로, 월풀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연 매출(219억8500만 달러)을 상회한다.
LG전자가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풀도 지난해 펜트업(수요 분출) 효과로 인해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으나 LG전자의 성장폭이 더 컸다.
가전업계는 LG전자가 최상급 제품인 오브제컬렉션 인기에 힘입어 매출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색상·제품을 꾸준히 늘리며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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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