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단 엔진 연소 조기 종료 원인을 규명하기위해 ‘발사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난 3일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발사가 누리호를 개발하는 과정 중 실시된 비행시험이었던 점을 고려, 발사조사위원회는 누리호 연구개발의 주축인 항우연 연구진을 중심으로 누리호 개발을 자문해온 전담평가 위원들과 외부의 새로운 시각을 반영하기 위한 민간 전문가들을 포함해 구성했다.
현재 항우연 연구진들은 추적소에서 계측한 2400여개의 비행 데이터를 정리해 세부적인 조사·분석을 진행 중으로, 발사조사위원회에서는 누리호의 실시간 비행 상황을 파악한 주요 원격수신정보(Quick Look Message)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주요 원격수신정보에 따르면 누리호는 1단 및 2단 비행 때 추진제 탱크 압력과 엔진이 정상 운용된 것으로 보여지나, 3단 비행구간에서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저하되면서 엔진 추력과 가속도가 낮아져 엔진의 연소가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저하된 원인으로는 산화제 탱크 및 배관/밸브의 기밀이나, 산화제 탱크 압력을 제어하는 센서류 등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 등이 검토되고 있다.
최환석 발사조사위원회의 위원장(항우연 부원장)은 “11월 초에 항우연 내부 검토회의에서 각 담당자들이 분석한 상세 비행 데이터 결과를 논의하면서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을 낮아지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구체화시키고자 하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들에 대해 2차 발사조사위원회를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우연은 11월 중으로 발사조사위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추가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들에 대한 일차적인 정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사조사위원회는 이에 대해 검증해 나갈 것”이라며 “원인을 최종 규명할 때까지 항우연 내부 검토와 발사조사위원회의 검증 과정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