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까지 4766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을 개발·적용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미래형 원격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항공기 100만대 운항이 가능한 항행안전 환경을 조성해 포스트 코로나 항공교통 시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1차 항행안전시설 발전 기본계획(2021∼2025)’을 마련,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항행안전시설은 통신·인공위성·불빛·전파 등을 이용해 항공기 이착륙 등 운항에 필요한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안전시설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32종 2761대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영공의 경우 증가하는 항공교통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첨단 항행안전시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연간 84만대 수준이던 항공교통량이 2025년까지 1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하기 위한 항행안전시설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첨단 항행시스템 개발 구축, 항행안전시설 확충·현대화 등 4대 전략과 16개 단위과제, 105개 세부 사업을 규정한 1차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위치정보 오차를 3m 이내로 줄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ASS)의 개발·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한다. 내년 말부터 대국민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행하고 2023년부터 항공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개별 항공시스템 간 연계에서 탈피해 다양한 시스템 간 유·무선 고속연결을 통한 차세대 통신인프라 전환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디지털 트윈 등 첨단 ICT 기술을 관제시스템에 적용한 미래형 원격관제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인천공항 계류장에 우선 적용하고 도입 효과가 높은 도서지역 소형공항(울릉·흑산공항) 등에도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무인 비행체 활성화와 기존 항공기와의 비행관리를 위한 드론탐지 기술 등을 중점 개발해 도심항공교통(UAM)와의 안전분리 교통관리체계를 마련한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의 제4활주로 신설에 따라 최고의 활주로 운영등급 확보와 유지를 위해 공항감시시설 등 확충을 추진한다.
또 지방공항의 노후 계기착륙시설 등도 최신 성능이 도입된 시설로 교체하고 이를 점검할 수 있는 최신 비행검사시스템과 항공기도 도입하기로 했다.
ICT 기술 등을 활용, 항공기 관제를 위한 첨단 항로 및 접근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관제 효율성도 높인다.
이와 함께 원격 조종 무인기가 민간 영역을 비행할 경우를 대비해 유·무인 항공기가 안전하고 조화롭게 항행할 수 있도록 주파수 지정 등 무인기 원격조종시스템 기술의 표준화에도 나선다.
국내 연구·개발(R&D) 성과인 항행안전 시설의 성능을 고도화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세계 최초로 소형화에 성공해 드론에 탑재한 비행점검 시스템의 패키지 수출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항행안전시설 투자재원 확충을 위해 항공수요 회복시기 등을 감안, 국제기준을 반영해 중량과 운항거리에 따른 산정방식(ICAO 방식)으로 항행안전시설 사용료 징수 개편도 추진한다.
보안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항공정보 데이터의 집적화에 의한 분석·관리 등 항공교통 예측 시뮬레이션, 항공장애 예방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민간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세계 각국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항행안전시설을 고도화하는 한편 세계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어 우리도 경쟁에 앞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향후 이행을 위한 전담조직(TF) 구성, 법적 근거 마련 등 세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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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