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협의라니 말장난"…김용선에 김포·검단 부글부글

김부선만 확정…나머지는 말장난
그래도 호재…집값 오를 것

▲ 김포·인천 검단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삭발 기자회견에서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강남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축소로 김포·검단의 들끓는 민심을 잠재우고자 ‘김용선(김포~용산)'을 내놨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안(방화역~경기 김포)이 추가검토 사업인 것을 두고 “김부선만 확정이고 나머지는 모두 협의일 뿐”이라며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이하 김검시대)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국토부의 4차 광역철도 계획에 고시된 김부선과 김포한강선(5호선) 무산을 규탄한다"며 "국토부는 김포·검단 70만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부선만 확정··· 나머지는 말장난
김검시대는 "'김포한강선 연장과 GTX-D 김포~하남 직결 없이 내년 대선은 없다'라는 현수막 문구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시민운동을 전개해 김포와 검단 70만 표심을 한 방향으로 쏠리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4일 김포시청 및 평생학습관 주차장 내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포 주민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냥 김부선일 뿐 달라진 게 없다. 협의라는 말장난만 섞어놓은 것”, “언어도단에 속으면 안 된다. 5호선은 협의만 십수년할 것”이라는 부정적 글들이 다수다.

김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김포 주민들은 GTX-D노선과 GTX-B노선이 연계되더라도 배차간격이 길어지고 열차가 혼잡해질 것을 우려한다”며 "여전히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모습"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 강동구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강동구청은 "강동구민께서 GTX-D를 김포~부천~강동~하남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등록했다. 구민 한 분 한 분의 참여가 강동구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지역민들에게 보냈다.

그래도 호재··· 집값 오를 것
GTX 노선은 앞서 집값을 띄우는 교통 호재로 작용해왔다. 전문가들은 김용선도 집값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 장기역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어쨌든 용산까지 이어진 것은 호재라고 생각한다"며 "실망하는 주민들이 있겠지만 보합세를 유지하며 최소한 매매가가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물론 원안대로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미 주변에 호재가 반영된 상태로, (원안대로라면) 더 오를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연결까지 원했던 주민들은 실망할 수 있지만 교통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호재"라며 "해당 노선이 연결되는 여의도·용산 등은 환승이 되는 곳이며 5호선 연장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안으로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기존 매물 회수와 함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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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