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 발견된 조선 시대 '육조 거리' 발굴 현장이 시민에 공개됐다. '육조 거리'는 조선 시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와 함께 6조(이,호,예,병,형,공조)의 업무를 관장하던 중앙 관청이 있던 길로 현재 공사 중인 광화문 앞 세종로 아래에 묻혀 있었다. 사전신청을 통해 23일 현장을 답사한 시민들은 해설사 안내에 따라 군사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와 감찰 기구였던 사헌부 터 등을 차례로 살펴봤다. 광화문 서편에 위치한 삼군부 터에서는 조선 후기 배수로와 일제강점기 전신주로 사용된 나무 기둥 등이 발견됐다. 또 건축 시기에 따라 흰색이나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달리 표시된 건물 기둥의 흔적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세종로 공원 앞쪽에서는 사헌부의 위치를 가늠케 하는 문지(門址·문이 있던 자리)와 우물, 배수로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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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