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與 전두환 보도지침 떠올라" 김남국 "깡통 정치인"

安 "법안 통과되면 文 찬양 기사 포털 전면에 배치할 것"
金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는 수년 동안 지적돼왔던 문제"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공동취재사진) 2021.05.0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의원이 최근 발의한 '포털 기사배열 알고리즘 공개법'을 두고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하자, 김 의원이 "깡통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며 장외 공방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포털 기사 배열 순서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문재인 대통령 찬양 기사를 포털의 제일 잘 보이는 위치에 정부가 직접 자리 선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반민주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지 할 말을 잃었다"며 "드루킹 같은 여론 조작 알바 세력만으로도 모자라, 언론까지 통제하면 천년만년 장기집권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망상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의심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의 반민주주의 망상론자들이 이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들이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반민주주의자들의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운 패배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려던 집권 세력은 국민에게 철저히 버림받았다' 라고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남국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대표가 언제부터 공부도 안 하고 콘텐츠 없는 '깡통 정치인'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조롱했다.

김 의원은 "알고리즘 편향성의 문제는 최근 수년 동안 지적되어왔던 문제"라며 "국민의 70~80%가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알고리즘이 편향된 방향으로 구축된다면 우리의 인식과 사고는 철저하게 왜곡될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를 위한 건강한 여론 형성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조작된 여론에 의해서 잘못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 안철수 대표 본인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문제"라며 "안철수 대표님도 선정적으로 선동하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대해서 공부하고, 알고리즘이 가지는 본질적인 위험성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인 고민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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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