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투기 논란]수사인력 1560명으로 2배 늘려
"투기의혹 576명 내사·수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직원들의 새도시 투기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수사인력을 두배로 증원하고 기획부동산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남구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장(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시도경찰청 수사책임자를 경무관급으로 격상하고, 수사인력도 현재(770명)의 두배 수준인 1560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며 “내부정보를 이용하거나, 차명거래 등을 통한 부동산 투기뿐 아니라 기획부동산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해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겠다는 자세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특수본의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모두 8명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5명은 국회의원 본인에 대해 고발·진정이 접수됐고, 3명은 가족이 고발(진정)됐다”고 설명했다. 특수본이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내사·수사 중인 사건은 이날 오전 기준 125건, 대상자는 57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기 새도시와 관련된 사건은 42건이다. 수사 대상자를 신분별로 정리하면 국회의원 본인 5명, (전·현직) 공무원 94명, 지방자치단체 의원 26명, 엘에이치 직원 35명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43개 검찰청 500명 이상의 검사·수사관이 부동산 투기 수사에 투입되는 것과 관련해 경찰 고위관계자는 “검찰도 6대 범죄에 해당하는 고위공직자 수사를 할 수 있어 부동산 부패 사범 수사를 못 할 근거는 없다. (수사가) 겹칠 수도 있는데 상호협의가 잘되고 있고, 압수수색영장 우선 신청이라든가 수사 우선권을 가질 수 있는 기준이 있어 문제 되지 않는다”며 “충분히 협의해가면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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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