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 미끼' 700억 사기범 체포

영장심사 전 도주.. 열흘 만에 덜미

태양광 발전 사업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700여억원을 챙겨 달아난 업체 대표가 20일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지 열흘 만이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5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800여명으로부터 70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분양해주겠다. 발전으로 얻은 이익을 나눠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업체는 전주에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홍보하는 현수막과 전화로 전국에 있는 투자자들을 불러 모았다.

피해자 대다수는 노후 대비를 위해 마련했던 자금을 A씨에게 건넸다. 많게는 10억여원을 투자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투자금을 받고서도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고 핑계를 대며 수익금 지급과 시설 분양을 차일피일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 고소로 조사받던 A씨는 지난 10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전날 오후 지인 집 인근에 숨어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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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