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언어 접어둔 고민정..오세훈 무상급식에 돌직구
야성으로 똘똘 뭉친 조수진.. LH투기, 박원순 성추행 직격
고민정, 조수진 의원이 여야 서울시장 선거캠프의 대변인으로 나섰다. 정치인의 힘은 말에서 나오고 그 힘을 화력으로 따지면 두 의원은 양당에서 단연 최강이다.
선거전이 초반부터 치열해지는 만큼 두 대변인은 탐색전도 없이 돌직구로 막을 열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은 10일 논평을 통해 "서울을 부동산 투기 광풍으로 몰아넣는 기차가 출발한 느낌"이라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고 의원은 "지난 8일 오 후보가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는 인터뷰에 이어 이날 서울시재개발·재건축연합회가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투기심리를 자극하려는 듯 지키지도 못할 재건축, 재개발 약속을 무차별 난사하고 있다. 오로지 개발 이익을 위한 뉴타운 투기판만 있을 뿐"이라며 "투기 심리를 자극해 서울을 부동산 투기 광풍으로 몰아넣는 일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격전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고민정 의원은 주무기인 감수성에 호소하는 문장은 접어둔 듯하다. 대신 '투기 광풍' '투기판' 등 수위 높은 단어를 구사했다. 똑부러지게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매서움은 오 후보의 약점으로 향했다.
고 의원은 "많은 서울시민이 반대했음에도 오 후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해 서울 시민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겼다"며 "고집을 부릴 일이 있고 부려선 안 될 일이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 선대위 대변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초선 의원다운 기개와 강한 야성이 돋보이는 '싸움닭'이다. LH 투기 의혹,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 등 야당이 공격할 거리가 많은 이번 선거판에 적임으로 꼽힌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박 후보 쪽 태도가 점입가경"며 "'성폭력 피해자'를 '관련 피해 여성'이라고만 비켜나가면서 '진심 어린 사과'로 포장하려 했다"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여당 단체 대화방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는 요상한 용어로 부르자고 해 '2차 가해'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사람들이 중책을 맡고 있다"며 고민정 의원도 겨냥했다.
조 의원은 "5일의 시민장(葬), 가해자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식의 거리 현수막들, '피해호소인' 용어 고안 등 거대 여당의 '집단적 2차 가해'에 신음하고 진저리쳤을 피해자의 고통부터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식이 있다면 절대 쓸 수 없는 사람들인데, '잘못 썼으니 방출이라도 하라'는 요구를 박 후보는 '가부장적 여성비하'라며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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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