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비체인, 블록체인경영협회와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 개최
- 블록체인 분야 공공, 기업, 학계 등 전문가 40여명 참여
블록체인 기술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유선전화가 무선전화로 대체됐던 것과 같은 시대의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비체인과 블록체인경영협회는 27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첫 블록체인비즈니스포럼 행사를 갖고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현황과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의석 한국조폐공사 지자체상품권사업팀장은 “산업혁명은 일반적으로 범용기술의 출현과 함께 시작돼 당시 산업구조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며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범용기술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유선전화가 무선전화로 대체되면서 통화 편리성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활 패턴까지 바꿨다. 그것이 패러다임 시프트(shift)”라며 “현금이 디지털화 된다는 것도 패러다임 시프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를 올해 안에 시범사업이라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브라 때문이라도 중국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사업 등 다양한 공공 부문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시도를 하고 있다.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팀장은 "비트코인이 발행량, 사용자 규율 등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라며 "비트코인이 신뢰성, 관료제 등 제도가 화폐에 내장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을 이유가 명확한 이유 없이 무조건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새롭거나 부가적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면 블록체인 적용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경험상 이유가 없는 것을 추진했을 때는 그 사업이 끝날 때까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기영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조폐공사와 협력해 6개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는 지역화폐 사업을 소개했다. 김단장은 향후 (제공하는 지자체가) 20개, 100개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나체인이 전국에 지역화폐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KB국민은행과 협력해 스테이블 코인 기반의 결제인 마곡페이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식당과 커피숍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규제가 풀리면 외부 가맹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KB국민은행과 분양권, 회원권 등 거래 및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 KB손해보험과 진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휴대폰 파손 보상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이지환 삼성SDS 블록체인센터 기획팀장은 미국, 유럽 등 지역의 블록체인 산업 성장을 소개하며 해운, 물류, 실손 의료보험 등 부문에 블록체인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의 사회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성장 지향점 및 규제 개선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한 토론도 진행됐다.
이날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포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를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에는 장윤옥 더비체인 대표, 노규성 블록체인경영협회 회장(한국생산성본부 회장)를 비롯해 김영섭 LG CNS 대표, 오세현 SK텔레콤 전무, 박현제 소프트웨어(SW)정책연구소 소장, 김종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블록체인 및 융합 프로젝트매니저(PM), 이동희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 회장,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신용태 숭실대 교수, 주용완 HDAC테크놀로지 대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양광석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시장혁신과 과장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양광석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이번 포럼을 보면서 제가 산업부가 해야 할 역할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며 블록체인과 포럼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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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