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부터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접종 개시
질병청 "특별 '1호 접종자' 의미 부여 않겠다"…최근 불거진 정치권 논란 회피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만 정부는 최근 화두로 떠올랐던 백신 '1호 접종자'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날 오전 같은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접종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예방접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다고 25일 밝혔다.
26일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다음 날인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정치인들까지 거론되며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1호 접종자와 관련해 특별한 인물을 설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특정 한 명을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고 예방접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6일) 오전 9시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이 1호 접종자를 설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논란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앞서 야당 일부 인사들은 문 대통령의 최초 접종을 주장했고, 이에 여당은 "백신 정쟁화"라며 일축하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에 접종되는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중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됐거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사용 승인된 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종 받고 있는 백신"임을 강조하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 순서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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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