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후 잇단 여진 속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먹통'

지진 등 각종 방재 정보를 제공하는 일본 기상청의 홈페이지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일본 기상청은 20일 오전 0시 55분께부터 시스템 문제로 홈페이지 운영에 장애가 발생해 백업 사이트로 전환한 뒤 응급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업 사이트에는 경보 등의 방재정보 콘텐츠가 정확하게 표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오는 24일부터 정식 운용할 예정이던 새 홈페이지를 앞당겨 연 뒤 이용토록 안내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연관된 클라우드 서비스(아마존 웹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장애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26~27일에도 시스템 장애로 약 9시간 동안이나 지진, 해일, 화산 관련 경보와 주의보 같은 방재 정보를 일부 언론사와 민간 기상업체에 제공하지 못하는 사태를 겪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 11월 지요다(千代田)구 오테마치에서 미나토(港)구 도라노몬 신청사로 이전했다.

청사 이전에 따른 통신 네트워크 정비 작업 중에 2개의 전송 처리 시스템 가운데 하나에서 장애가 생기면서 촉발된 이 사태로 홈페이지에 최신 방재·기상 정보도 일시적으로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방재 정보를 제대로 알릴 수 없었던 시간대에는 다행히 지진 경보나 주의보를 내놓을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너무나 수준이 낮은 사고였다"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시 성명을 통해 "상세한 검증을 통해 (시스템 장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돼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홈페이지 가동 중단 사태를 맞았다.

더욱이 이번 일은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어나 일본 기상청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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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