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서 교도소 수감자 폭동...33명 사망·1500명 탈옥

▲ 소총 등으로 무장한 모잠비크 군 장병들이 지난 11월 수도 마푸투 거리를 순찰하고 있는 모습.
아프리카 남동부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33명이 사망하고 1500여 명이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전국적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던 상황에 이번 폭동까지 덮쳐 모잠비크 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르나르디노 라파엘 모잠비크 경찰청장은 이날 수도 마푸투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3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라파엘 청장은 1534명의 수감자가 교도소를 탈옥했으며, 이중 150명이 다시 붙잡혔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48시간 동안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며 "모잠비크인으로서, 보안 당국 관계자로서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도소 폭동을 두고 현재 모잠비크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유혈 시위의 여파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후보가 승리한 지난 10월 대선과 관련, 부정선거 의혹과 함께 시작된 전국적 시위 진압에 집중하고 있는 경찰의 교도소 투입 인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라파엘 청장은 부정선거 시위대가 이번 교도소 폭동을 조장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으나, 헬레나 키다 법무장관은 교도소 내부에서 시작된 폭동과 외부 시위는 관련이 없다며 연관설을 일축했다.

한편 모잠비크가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이래 줄곧 집권하던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다니엘 샤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시작된 부정선거 항의 시위로 현재까지 13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 23일 모잠비크 법원이 샤푸 후보의 승리를 인정한 이후에만 21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시위는 더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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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