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무너뜨리는 검찰독재…다시 한번 크게 일어설 때”

정의구현사제단 50돌 미사

▲ 머리 희끗해진 그날의 사제들 23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 50주년 감사 미사에서 사제단이 입장하고 있다
주례 문규현·강론 함세웅 신부
“오늘날 명동성당 책임감 상실”

박종철 고문치사 진실 들춰낸
안유·전병용씨에 감사패 증정

1974년 원주교구장인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구속되자 전국의 사제 300여명이 들고일어나 ‘제1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태동이다.

50년이 지난 후 사제단은 ‘제1시국선언’ 속 요구사항을 다시 들고 나섰다. “우리가 제1시국선언문에서 천명했던 ‘유신헌법 철폐와 민주헌정 회복, 국민 생존권과 기본권 존중, 서민대중을 위한 경제정책 확립’은 지금 짓다 만 밥처럼 이도 저도 아니게 돼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민주의 이름으로 크게 일어설 때가 왔습니다.”


사제단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굵직한 흐름과 함께해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다 많은 사제들이 옥고를 치렀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조작을 폭로해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1970~1980년대에는 군부독재 타도와 민주화운동, 1980년대 말에는 통일운동에 함께해왔다.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하면서 삼성 비자금에 대한 대대적 수사를 촉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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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