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 선언한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겨냥해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이같이 말하며 "그는 매우 진보적인 사람이다. 그는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은 아니었다"고 거리를 뒀다.
전날 스위프트는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직후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나는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해리스는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고, 그러한 권리들을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2억8,000만 명에 달하는 등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평가되는 인사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내심 자신을 지지해 주길 기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위프트 팬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게시하고 "수락한다"고 썼다. 흡사 스위프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듯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린 사진들은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로 생성된 가짜로 밝혀졌다. 이 사건에 대해 스위프트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유포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했고,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 대한 실제 계획에 대해 매우 투명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를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꼼수'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선언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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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