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TV토론 예정대로 나오라"… 주관사 놓고 신경전

당초 합의한 9·10 ABC 주최 토론 참여 압박
트럼프는 보수 성향 매체 토론 선호 의사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첫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당초 합의됐던 TV토론에 예정대로 나오라고 압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보수 성향 매체가 주최하는 토론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후보 사퇴까지 불러온 TV토론이 오는 11월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양측 간 장외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TV토론 관련 질문에 "유권자들이 후보간 TV토론을 볼 자격이 있다"며 "나는 트럼프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포기하기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는 9월 10일 ABC 방송 주최로 2차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한 차례 이상 TV 토론을 하겠다면서도 ABC 대신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토론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폭스뉴스는 9월 17일 TV토론을 양측에 전날 제의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을 빼려고 하는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양측이 9월 10일 ABC 토론에 합의한 바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폭스뉴스 주최 토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공화당 컨설턴트인 알렉스 코넌트는 AP에 향후 이뤄질 TV토론이 대선에 "결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7일 미 CNN방송 주관으로 열린 1차 TV토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이 불거졌고, 끝내 재선 도전 포기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불러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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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