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연봉으로 전세계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의 IT기업 화웨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의 강력한 라이벌 화웨이가 ‘쩐의 전쟁’을 앞세워 천재급 우수인력을 싹쓸이 하고 있다.
전세계 천재급 인재들이 화웨이로 몰려들고 있다. 경쟁률이 수백대 1에 이른다. 일각에선 충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재 전쟁에서 삼성이 화웨이에 밀릴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화웨이는 중국 SNS '위챗' 공식 계정에 “세계적 수준의 문제에 도전할 능력과 의지를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며 채용 공고를 냈다.
화웨이 측은 학교나 학력, 전공에 대한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수학, 물리·화학, 컴퓨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이 있고 '기술 리더'가 되려는 의지를 갖추고 있으면 된다.
일명 '천재 소년' 채용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화웨이는 올해 20~30명을 선발하고, 내년엔 200~3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런 회장은 “천재 소년들은 우리 조직을 살리고 팀을 활성화하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들의 연봉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개인 역량에 따라 초봉 한화 약 1억 7000만~1억 9000만원, 2억 6000만~2억 9000만원, 3억 4500만~3억 8000만원 등 3단계로 나뉜다.
런정페이 회장에 앞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화웨이는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삼성전자를 앞섰다. 지난해 30조 원이 넘는 돈을 R&D 투자에 썼다. 매년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상하이에 2조원을 투자 새로운 R&D 센터를 완공했다. 사무실이 4만개가 넘고 3만5000명이 넘는 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열차까지 운영된다.
화웨이가 이처럼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까지 R&D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견제가 있다. 2019년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에 R&D는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 됐다.
이를 통해 미국이 장악하다시피 하는 첨단 분야에서 자체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게 화웨이는 큰 위협이다. 이미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쳤고, 스마트폰 시장에서까지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이 올인한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화웨이가 올들어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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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