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이근 대위, “현금+스카이다이빙으로 변제”… 소송 폐소는 한국법 잘 몰라서


200만원 빚투 논란으로 떡상했다 추락한 “인성 문제있어?”의 이근 대위가 2일 자정무렵 본인의 유튜브를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근 대위는 영상에서 UDT근무 당시 자신의 팀원 A씨에게 200만원을 빌린 사실을 인정했다.

이 대위는 돈을 빌린 사실을 인정했지만, 채무를 변제하지 않았단 사실은 적극 부인했다.

이 대위는 “2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빌린 적 있고,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갚았다. 현금으로 모두 갚은 건 아니지만 상호합의하에 제가 100~150만원의 현금을 넘겼다. 그리고 그분(A씨)이 갖고 싶어 했던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줬고, 스카이다이빙 교육으로 변제했다. 이 사실은 그분도 잘 알고 있다. 명백한 사실이다. 당시 제가 줬던 장비, 교육했던 사진을 찾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무 논란을 제보했던 A씨와 함께 찍은 스카이다이빙 교육 사진 등을 증거로 보여줬다.

이 대위에 설명에 따르면 그는 A씨에게 200만원을 빌렸고, 그중 100만~150만원은 현금으로 지급을 하고 나머지는 스카이다이빙 장비와 본인이 직접 무료로 교육을 해주는 것으로 합의하에 변제를 완료했다는 것이다.

민사 소송이 진행돼, 법원이 지급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그때 미국에서 훈련 교관을 하느라 해외에 나가 있었다. 소송이 진행중인 사실을 몰랐다. 단순히 여행 비자로 간 게 아니고 진짜 교관으로 간 것”이라며 소송 진행 자체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후에 미국에서 교관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부모님이 밀린 우편물을 줬고 그제서야 소송이 진행된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조치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위는 “제가 (한국)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외국에 있을 때 진행되고 판결이 났다. 아무 조치를 할 수 없었다.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서도 케이스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여러분께 빠른 조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제를 제기한 해당 팀원이 군복무중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부당하게 인사처리한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한편 이번 이근 대위의 빚투 논란은 군복무 시절 같은 팀에 근무했던 팀원 A씨의 폭로로 시작됐다. UDT는 대위급 장교가 팀장, 부사관 팀원으로 구성된다.

A씨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014년에 200만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 당시에 매우 절박하게 부탁해 주식을 손해보고 처분하는 등 현금을 애써 마련해 빌려줬다”며 “하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되었음에도 핑계만 대며 변제하지 않는 바람에 급하게 카드대금을 납부하느라 어쩔수 없이 신용등급 하락을 감수하며 고이율의 현금서비스를 썼다”고 밝혔다.

A씨가 지목한 사람은 바로 이 대위였다.

이어 “당황스럽고 불쾌했지만 이해하려 애썼고 기분 나쁘지 않게 갚으라 했다”며 “그러나 그때부터 온갖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기가 계속 됐다. 나중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치킨과 맥주를 사며 좋게 얘기했고 돈이 생기는대로 바로 갚는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하지만 1000만원 짜리 스카이다이빙 낙하산을 사면서도 내 돈은 갚지 않았고, 나중에는 전화도 받지 않은 뒤 연락하겠다는 문자메시지만 남기고 연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16년 민사소송을 통해 승소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판결문 사진을 올렸다.

법적 증거까지 명백했던 상황에서 이 대위는 하루동안 팀원에게 빌린 돈도 갚지 않은 파렴치한으로 구설에 올랐다. 게다가 최근 인기를 등에 엎고 촬영한 여러 기업의 CF까지 거론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