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여행비 아끼는 노하우로 공유
식당에서 잠 청하기도
4일 중국닝보망,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황산의 화장실, 식당 등에 밤샘족이 등장했다.
이들은 관광 성수기를 맞아 황산 숙박 비용이 치솟고 빈 방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호텔 대신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 숙박료는 500위안(약 9만4000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화장실 사용을 포함해 적은 예산으로 황산을 여행하는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황산에는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에 약 2만4000명, 2일에 약 3만4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SNS를 통해 공유된 사진을 보면 한 여성 화장실이 20여명의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둘러앉아 다리도 뻗지 못한 채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올해 노동절(5월1~5일)에도 황산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는 관광객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네티즌들은 “밖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들어가있을 곳이 필요했는데 화장실도 금방 꽉찼다” “침낭이나 매트를 안챙겨왔는데 미리 준비물을 가져와야 한다고 하더라” “식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지 못했다” 등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황산 화장실은 중국 연휴 기간마다 중국 관광객들의 ‘단골’ 숙박 장소로 이용돼 왔다. 황산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노동절 연휴 기간에만 800여명의 관광객이 화장실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는 “화장실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면 공공질서를 준수하고 다른 사람들의 화장실 이용을 방해해선 안된다”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해당 사진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아끼는 것도 좋지만 너무 비위생적이다” “안전이 걱정된다” “화장실 바닥에서 잠이 올까” “심하게 비좁아보이는데” “화장실 이용은 절대 못 하겠네” “제재가 필요할 듯” “저렴한 숙박시설도 많은데, 왜” 등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산 관리사무소 측은 “황산에는 야간관광도 없고 영업시간도 아니다”며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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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