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 요소 수입 비중 89% 차지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대형 비료 제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적어도 한 개 생산업체가 비료 수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중국 최대 요소 생산·수출업체인 중눙그룹(CNAMPGC)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국내 요소 비수기·성수기 전환과 동계 비축의 중요 시기를 맞아, 최근 국내에선 요소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출량을 줄이고, 시장 판매에 적극 나서 주요 농업 자재·비료의 국내 공급을 뒷받침하며 가격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이달 1일 요소 선물의 t당 평균 가격은 2356위안(약 43만원)으로, 지난 6월 12일 1649위안(약 30만원)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현지 선물거래 전문가들은 중국 내 재고가 감소하고 수출이 늘어난 까닭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중단이 세계 곳곳에서 요소와 요소수 등 관련 상품의 부족 현상이나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꼽히는 한국과 인도, 미얀마, 호주 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은 바 있다. 한국의 요소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지난해 66.5%로 떨어졌으나, 올해 상반기 89.3%로 다시 올라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블룸버그의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까지는 중국 측에서 그런 조치를 했는지 확인된 바 없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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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