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의식잃은 아이 살려줘 감사" 치킨 45마리…소방관은 복지시설에 또 나눴다

지난 15일 수영장서 CPR로 어린이 구해
소방서측 사회복지시설 6개소에 치킨 기부

▲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8일 저녁 익명의 기부자가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 119안전센터로 간식 꾸러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수영장에서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다가, 비번이었던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한 5세 어린이 가족이 소방관들에게 푸짐한 간식을 보내 화제다. 치킨 45세트를 받은 소방관들은 이 선물을 사회복지 시설에 기부해 온기를 더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8일 저녁 익명의 기부자가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 119안전센터로 간식 꾸러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배달된 간식의 출처를 파악한 결과, 지난 15일 피서 차 수영장을 찾았다가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해낸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에 대한 감사와 소방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선물로 밝혀졌다.

서부소방서는 기부자와의 연락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제안했다. 이에 해당 간식은 한림읍 내 아동 보육시설 등 사회복지 시설 총 6개소에 전달됐다.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는 지난 15일 오후 1시 15분께 수영장에서 5세 아동이 구조된 상황을 발견했다. 이에 즉시 AED 요청 및 가슴압박을 실시해 환자의 의식과 호흡을 회복시켰다. 환자가 의식을 차린 뒤 119구급대는 즉시 현장에 도착,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소방서는 기부자와의 연락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제안했다. 치킨 45세트의 간식은 한림읍 내 아동 보육시설 등 사회복지 시설 총 6개소에 전달돼 온기를 전하는 '나눔 릴레이'가 됐다.


기부자는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과 같이 아이가 건강을 찾고 퇴원하게 됐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것과 더불어 감사의 선물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제주 소방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김수환 본부장은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소방 공무원들의 사명이자 본능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이번에 전달된 소중한 마음을 깊이 간직해 도민 안전을 위해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생명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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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