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13개국 참가 연합훈련서 호주 헬기 추락… 4명 실종

▲ 22일 (현지시각) 호주 쇼얼워터 베이에서 열린 미국과 호주의 최대 규모 연합 군사 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 중 미군이 하이마스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FP 뉴스1
미국과 호주가 주도하고 한국 등 13개국이 참가하는 다국적 군사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가 진행되던 중 호주방위군(ADF) 헬기가 추락해 4명이 실종됐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차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즈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10시 30분 호주군 소속 MRH-90이 해밀턴 섬 인근 해역에 추락했다”며 “실종된 호주군 헬기 승무원 4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말레스 장관은 “(근처에) 다른 헬리콥터가 있었기 때문에 즉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승무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수색과 구조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군은 물론 훈련에 참여 중인 미군과 퀸즐랜드주 경찰, 호주 해양안전청 등이 수색작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헬기는 호주 방위군 소속이며,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약 890km 떨어진 해밀턴 섬 근처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해는 해밀턴 섬 남쪽에서 회수됐지만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임무는 호주와 미국이 주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탈리스만 세이버 군사 훈련 책임자 데미안 힐은 헬기 추락 후 훈련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모든 호주인은 그들(실종자 4명)을 마음에 품고 있으며, 현재 수색 및 구조팀이 작업을 펼치는 동안에도 희망을 품고 있다”면서 “우리는 구조팀의 기술과 전문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은 참가군 간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5년 첫 시행 이후 격년제(홀수년)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 훈련은 지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호주 북동부 일대에서 열리며, 강제진입작전과 방공전, 대잠·대함전, 해상기동훈련, 사격훈련 등을 실시한다.

한국을 비롯해 훈련 주관국인 미국·호주와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 13개국에서 3만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과 구축함인 문무대왕함,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해군·해병대 주요 전력과 장병 720여명이 참가했다. 해병대 대대급 병력과 마린온, K-9, 천무 등 해병대 주요 전력도 처음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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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