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약점 파악했나… 우크라, 남동부에 정예 투입 ‘대반격 제2 물결’

▲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남동부 전선에 병력을 집중 투입해 대반격의 두 번째 물결이 시작됐다고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약한 고리’를 찾아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추가 투입 병력의 규모, 목적 등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남동부 전장에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며, 이들 중 다수는 서방이 지원한 장비를 갖춘 정예 병력이라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CNN방송에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예비 병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 반격 부대의 주요 역량을 배치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방어선의 잠재적 약점을 확인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군의 움직임이 주력 부대를 투입한 본격적 반격인지는 크게 확신이 없다”는 미 관료의 말을 전했으나, 공세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 것 만큼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서부에서 반격 작전을 시작해 일부 취약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 역시 레오파르트 전차, 브래들리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신규 투입 부대가 러시아 방어선을 뚫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관계자도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 1차 방어선의 3개 지점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측이 임명한 자포리자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남부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100대 이상의 장갑차로 수 차례 공격을 시도해 돌파구를 열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초 대반격을 개시했으나 러시아군이 겨울 동안 매설한 지뢰와 대전차 함정, 참호 등에 가로막혀 커다란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반격이 성공한다면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흑해 북부 아조우해까지 밀어내겠다는 대반격의 주요 목표 달성이 가까워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까지 다다른다면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와 남부 영토 사이에 쐐기를 박아 크름반도와 단절시키는 형태를 만들게 된다. 두 지역 사이 육로가 병력·장비·물자 등을 조달하는 핵심 보급로인 만큼 이번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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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