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만져줘요” 택시기사 성추행한 20대女 신원확인

▲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택시 안에서 찍힌 블랙박스 영상. /MBC 보도화면 캡처
한밤중 60대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하며 성추행한 여성 승객의 신원이 파악됐다.

2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성추행 피의자로 특정된 승객은 20대 여성이다. 경찰은 해당 승객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쯤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당 여성 승객은 택시가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택시기사는 블랙박스를 자신이 임의로 끌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여성 승객은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택시비를 계산한 후 느닷없이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했다.

급기야 여성 승객은 택시기사의 오른팔을 잡아당겨서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여성 승객은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경찰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 꽃뱀 아니다” 등의 말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택시기사는 지난 17일 경찰서에 해당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 영상분석과 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 택시기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은 후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했고,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다”며 “그 일로 항상 불안하고, 혹시 (일이) 잘못될까 봐 지금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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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