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주말 예식장서 과거 지지자에 봉변…“선거 때 쓴 1억 돌려달라”

흉기 찬 80대 남성, 이 전 대표 폭행 위협
전남지사 시절 지지자라며 ‘돈 달라’ 요구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와 차담회를 갖기 위해 관저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주말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과거 자신의 지지자에게 위협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80대 남성 A씨가 고성을 지르며 이 전 대표의 팔을 잡아당겼다.


A씨는 다른 일행들과 있던 이 전 대표에게 접근해 갑자기 팔을 잡아끌었고, 이 전 대표 측은 그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 전 대표가 2014년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지지활동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쓴 돈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에 당선된 뒤에도 무리한 민원을 들어달라고 요구하며 주변을 맴돌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A씨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은 “A씨가 흉기를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며 “A씨가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때부터 ‘이 전 대표를 도우면서 1억원을 썼다’고 주장하며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도 이 전 대표의 일정에 따라오겠다는 식으로 위협하는 문자를 꾸준히 보냈던 분”이라며 “극단적인 경우여서 사건 접수를 했다”고 밝혔다.

A씨의 위협에 대비해 이 전 대표는 경찰로부터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