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간 러 바그너용병 ‘수바우키 회랑’ 점령 노리나…“전략적 요충지”

폴란드, 벨라루스 국경에 1000명 병력
200대 군용차량 배치…불안조장 방지
우크라이나 “바그너그룹 용병 240명과
대규모 무기·트럭 40대 벨라루스 도착”

▲ 벨라루스군 훈련하는 바그너그룹 용병들. 벨라루스 국방부
벨라루스로 간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이 유사시 수바우키 회랑을 수 시간 내 점령하기 위해 배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통과해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약 100km에 이르는 육상통로를 말한다. 발트 3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분리하고 역외영토와 이어지는 통로이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반드시 차지하고 싶은 요충지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군 예비역 연대장 겸 하원의원은 러시아 국영TV에 출연해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을 훈련하러 벨라루스로 간 것은 명확하지만, 실제로 그것만 하지는 않는다"면서 "수바우키 회랑도 있다"고 말했다고 독일 빌트가 16일(현지 시간) 전했다.

카르타폴로프 연대장은 "유사시 우리는 수바우키 회랑을 긴급히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 회랑을 수 시간 내에 점령할 수 있는 병력이 준비돼 있도록 하는 문제로, 우리는 이 부분에서도 서방을 능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장 반란 사태를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철수한 바그너그룹 중 일부는 현재 벨라루스에서 벨라루스군의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14일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수도 민스크에서 동남쪽으로 90km가량 떨어진 군사지역에서 벨라루스 장병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공표되자, 폴란드는 벨라루스 국경에 1000명의 병력과 200대의 군용차량을 확대 배치했다.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로부터 불안정 조장 시도를 막기 위해서다.


벨라루스 반정부매체는 15일 최소 차량 60대를 아우르는 바그너그룹 차량 행렬이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유격대원들의 전언을 근거로 바그너그룹 용병 240명과 40대의 트럭, 대규모 무기가 벨라루스 중부 아시포비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16일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러시아에서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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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