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부 "중·러, 日 앞바다서 해·공군 연합훈련 실시"

러군, 중국에 해·공군 모두 파견은 처음
"대만 문제 관련 美에 대응하려는 시도"

▲ 중국 인민해방군과 러시아군이 조만간 연례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5일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은 대만 군인이 중국 항모 산둥호 편대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는 모습.
중국 인민해방군과 러시아군이 조만간 연례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5일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일본해 중부해역에서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주관하는 '북부/연합-2023'(Northern/Interaction-2023) 훈련에 러시아군이 해·공군을 파견한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연례 훈련에 러시아군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또 러시아군이 중국과의 합동훈련에 해군과 공군을 모두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전략적 해상 항로의 안전 수호"가 주제이며, 양국 군의 협력 능력을 높이고 지역 평화·안정을 공동 수호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인민해방군은 이번 훈련에 참가할 5척의 군함, 4대의 헬기가 포함된 소함대를 이날 오전 칭다오 기지에서 훈련 장소로 보냈다. 군함은 유도미사일 구축함 치치하얼과 구이양, 유도 미사일 소형 구축함 자오좡과 리자오 등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SCMP는 국방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합동 훈련이 중국·대만 갈등과 관련해 한·일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한 명확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몇 년 간 합동 훈련을 지속해 오고 있다.


러시아는 2021년 8월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진행된 '서부/연합-2021' 훈련에 참가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 영토에서 매년 실시하는 전략훈련에 외국군을 초청한 첫 사례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경우 러시아의 주요 전략훈련인 '보스토크 2018' '첸트르-2019' '카브카즈-2020' 등에 연달아 병력을 파병한 바 있다.

SCMP는 중국과 미국,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좋지 않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중국·러시아에 대한 고립이 심화되면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군사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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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