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 되자 본심 드러내나…고물가 지옥인데 유류세 3배로 인상

휘발유값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

▲ 지지자들에 인사하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지진 피해와 대통령 선거 비용으로 인한 재정적자를 채우기 위해 유류비를 한번에 3배 올렸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튀르키예 관보를 인용해 “튀르키예 정부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을 회수하고 최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지진 피해 재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류세를 200% 인상했다”며 “경유 및 기타 석유 제품에 대한 추가 부담금도 인상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에 대한 세율은 리터당 2.51리라(약 0.1달러)에서 7.53리라로 올랐다.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롤리엄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휘발유 소매 가격이 약 20% 올랐다.


수년간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9000억 달러 규모의 적자 위기에 처하자 튀르키예는 이달 초 부가가치세를 올린 데 이어 이번에 유류세도 올렸다. FT는 “세금 인상은 오랫동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튀르키예인들의 가계 부담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튀르키예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 85.5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6월 38.21%까지 하락했는데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학자들은 튀르키예 정부의 재정적자 비중이 작년 0.9%에서 올해 4.4%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리라화 약세와 세금 인상으로 물가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