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美 장기채 ETF 가격 하락세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자 미국 초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줄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지므로 관련 ETF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30년채 ETF 4종에 순유입(유입이 유출보다 많은 것)된 자금은 총 15억원이었다. 지난 5월24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45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이후 규모가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4개 상품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운용의 ‘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에서는 61억원이 순유출(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것)됐다.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로 구성된 기초지수(ICE U.S. Treasury 20+ Year Bond Index)에 따라 3배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디렉시온데일리 20+년 미 국채 불3X(TMF)’는 지난 달 21일 8달러에서 7일 7달러로 1달러 떨어졌다. 이 상품은 석달전인 4월6일 9.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아이셰어즈 20+년 미 국채(TLT)’도 지난달 28일 104달러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가 7일(99.1달러) 100달러 밑으로 내려온 상태다. ‘뱅가드 미 장기 국채 ETF(VGLT)’ 역시 같은 기간 64달러 근처에서 61달러대로 하락했다.

미국이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다가 지난달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하자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퍼졌다. 채권값은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말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연속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어 연준의 통화 긴축 매파적 입장이 담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예상치의 2배를 웃도는 6월 민간 신규 고용 지표가 이달 초 잇따라 공개되며 추가 인상론에 불을 지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3%였다. 45%대에 머물던 지난달 1일(현지 시간)보다 2배 넘게 뛴 수준이다. 12월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00~5.25%에서 5.50%~5.75%로 인상할 확률도 지난달 말 10% 안팎에서 30% 이상으로 치솟았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