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30년채 ETF 4종에 순유입(유입이 유출보다 많은 것)된 자금은 총 15억원이었다. 지난 5월24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45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이후 규모가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4개 상품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운용의 ‘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에서는 61억원이 순유출(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것)됐다.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로 구성된 기초지수(ICE U.S. Treasury 20+ Year Bond Index)에 따라 3배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디렉시온데일리 20+년 미 국채 불3X(TMF)’는 지난 달 21일 8달러에서 7일 7달러로 1달러 떨어졌다. 이 상품은 석달전인 4월6일 9.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아이셰어즈 20+년 미 국채(TLT)’도 지난달 28일 104달러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가 7일(99.1달러) 100달러 밑으로 내려온 상태다. ‘뱅가드 미 장기 국채 ETF(VGLT)’ 역시 같은 기간 64달러 근처에서 61달러대로 하락했다.
미국이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다가 지난달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하자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퍼졌다. 채권값은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말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연속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어 연준의 통화 긴축 매파적 입장이 담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예상치의 2배를 웃도는 6월 민간 신규 고용 지표가 이달 초 잇따라 공개되며 추가 인상론에 불을 지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3%였다. 45%대에 머물던 지난달 1일(현지 시간)보다 2배 넘게 뛴 수준이다. 12월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00~5.25%에서 5.50%~5.75%로 인상할 확률도 지난달 말 10% 안팎에서 30% 이상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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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