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에 비해 과도한 자리 받아와…해왔던 행보보면 법무공단 운영 보여”
임은정 대구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최근 임명된 조희진 신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에 대해 "후배를 때려잡아 위에 어필하는 선배"라고 저격하면서 법조계와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임 부장검사는 여기에 더해 "(조 이사장이) 능력에 비해 과도한 자리를 받아온 인물"이라고 깎아내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는 지난 7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나와 이같이 밝히며 "2001년부터 (조희진 이사장을) 알았고, 의정부지검장으로서는 직접 모셨고, 같이 걸어온 세월이 있어 면면을 좀 안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조 이사장이 의정부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를 언급하면서 "안태근 이야기를 안 했던 게 아니다. 저를 성폭행하려 했거나 성매매에 나간 검사장·부장 얘기를 했었다"며 "검사 (내부) 게시판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살짝 썼었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조 전 검사장이 저를 불러 막 혼을 냈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안태근 전 검사장은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이 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1·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대법원이 직권남용죄가 법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고 무죄 취지로 원심판결을 파기하면서, 지난해 10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지난 2018년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 이후 조 이사장이 대검찰청 직속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단장’을 맡았을 때도 임 부장검사는 그를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당시 임 부장검사는 조 이사장을 두고 "2005년 1박 2일 여검사 모임에서 직접 겪은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 등 피해 사례를 이야기했지만 당시 여검사들의 리더격인 조희진 검사장이 제대로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한편, 정부법무공단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무렵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징계 취소 소송의 항소심에서 피고(한동훈 법무부 장관) 측 법률대리를 맡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법무부로부터 징계를 받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2021년 11월 1심에서 법무부의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임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심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던 변호인들을 해촉하고 정부법무공단 소속 변호사를 내세웠다. 임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조 검사장이 지금까지 해왔던 행보를 보면 어떻게 법무공단을 운영할지도 보여지는 것"이라며 "‘패소할 결심’이라 의심할 건 없고 뭐 확신이라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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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