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美옐런 "오해 피할 소통 기회…美 국가안보 보호"

"美 노동자·기업에 이익 주는 건강한 경제 경쟁 추구"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6일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방중 일정을 시작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상대로 경제 안보 의제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옐런 장관은 6일 중국 도착 이후 올린 트위터에서 "중국 당국자와 기업 지도자를 만나러 베이징에 오게 되어 기쁘다"라며 "우리는 미국 노동자 및 기업에 이익을 주는 건강한 경제 경쟁을 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옐런 장관은 오는 9일까지 머물며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세계 거시경제를 비롯해 재정 상황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한다. 중국 내 자국 기업 관계자 등도 만날 전망이다.

옐런 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필요할 경우 우리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오해와 잘못된 소통을 피하고 소통할 기회를 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 행정부에 다양한 의제에 관해 중국과의 소통을 심화할 의무를 부과했다"라며 "이번 순방 기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이번 옐런 장관 방문을 계기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한 고율 관세 문제 논의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을 의제로 주목한다.

이와 관련, 중국은 옐런 장관 방중을 며칠 앞두고 오는 8월부터 첨단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밖에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히는데, 이들 모두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평가된다. 이에 더불어 환율, 세계 부채 문제 등이 의제로 거론된다.

이번 방문 기간 옐런 장관은 주로 자신의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과 면담할 전망이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이 양국의 외교적 관계 회복에 초점을 뒀다면, 옐런 장관 방중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양국 간 경제적 현안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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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