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렸던 두산그룹이 결국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했다. 두산솔루스를 포함해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타워 빌딩을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에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이번 매각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다”라며 “처분 예정 일자는 오는 28일이다”고 설명했다.
두산타워는 이미 4000억원 가량의 담보가 설정돼 세금 등을 제외하면 이번 매각으로 두산은 약 2000억원 정도의 유동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채권단에서 지원받은 3조6000억원 가운데 연내 1조원 이상을 갚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매각 대상을 보면 ▲두산솔루스는 대주주와 두산이 보유한 지분 52.93%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총 6986억원에 매각 ▲모트롤BG(비즈니스그룹)는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 ▲클럽모우CC는 1850억원 ▲네오플럭스는 730억원에 팔렸다.
이번 두산타워까지 매각하면서 두산그룹이 마련한 자금은 1조6000억원 정도다.
두산건설의 경우 대우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조만간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가치는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두산메카텍 등이 내년에 추가로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대문 패션 시장에 위치한 두산타워는 매각 이후에도 두산을 비롯한 계열사 일부가 그대로 사무실을 재임대해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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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