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줄”…서울 시내에 울린 ‘北발사체 오발령 사이렌’

합참 “31일 오전 北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 발사”
행안부 “서울시 발령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

▲ 31일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가운데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모여 서울지역 경계경보 발령 재난문자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남측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2016년 2월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이에 서울시가 대피준비를 지시하는 경계경보를 발령,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으나 행정실수로 인한 '오발령'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에 따르면, 31일 오전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남쪽 방향으로 발사됐다. 군은 발사체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지 40여일 만에 다시 도발했다. 이번이 올해 10번째 발사체 발사다.


북한이 발사체를 남쪽으로 발사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국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통보했다. 서울시는 사이렌 경보를 울린 지 5분여 뒤인 이날 오전 6시41분경 위급 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전송했다.

서울시는 이 문자메시지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오발령인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오전 7시3분경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한편, 북한은 이달 31일 0시부터 다음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페어링(위성 덮개) 낙하지점으로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2단 로켓 낙하지점으로는 '필리핀 루손섬 동방 해상'을 지목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