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기색 드레스에 가짜 피 터뜨려…칸영화제 레드카펫 시위

우크라 민간인 사상자 2만여명
유럽행 난민 800만여명으로 집계
신원·퍼포먼스 배경 알려지지 않아
지난해엔 러시아군 성범죄 규탄 시위

▲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지난 21일 경호원에 의해 팔레 데 페스타발 앞 레드카펫 현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FP)
 칸 영화제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빨간색 액체를 자신의 몸에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21일(현지시간) AFP 뉴스 등에 따르면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의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타발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은 품에서 빨간색 액체가 담긴 주머니를 꺼내 자신의 머리 위에서 터뜨렸다.


액체는 그의 머리에서부터 팔로 흘렀으며 이내 경호원들이 다가와 그를 계단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는 경호원들과 이동하는 과정에서 손에 묻은 있던 액체를 얼굴에 바르고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기도 했다. 그가 어떤 말을 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인 드레스와 푸른색 구두를 착용한 채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 이 같은 행동을 했다.

이 여성의 신원이나 퍼포먼스 배경 등도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은 프랑스 감독 쥐스트 필리포의 비경쟁 부문 초청작 ‘아시드’(Acide)를 상영하는 날이었다.


앞서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되던 러시아군의 성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프랑스 페미니스트 단체 SCUM 소속 활동가 한 명은 자신의 상체에 ‘우리를 강간하지 말라’는 문구를 적은 상태에서 레드 카펫에 들어와 ‘멈추라’는 말을 수차례 외쳤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사망자 8006명과 부상자 1만 3287명이 발생했다. 유럽으로 간 우크라이나 난민은 8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인 사상자 수가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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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